16일(현지시각) 가디언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레이시 크라우치(42) 체육 및 시민사회 차관을 '외로움 문제 해결 위원회(The Commission of Loneliness)'의 장관직과 겸직하도록 선임했다.
영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외로움 문제를 주도했던 고(故) 조 콕스 노동당 하원 의원의 업적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콕스 의원은 생전에 외로움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이를 담당할 차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콕스 의원은 2016년 2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영국 우선'(Britain First)을 외치며 공격한 우파 극단주의괴한에 의해 살해되었다. 영국 내 외로움 문제는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이 살해된 이후 크게 주목받았다.
크라우치 차관은 "외로움은 콕스 의원이 열정적으로 관여했던 문제로 우리는 이에 맞서고,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을 도움으로써 그녀의 영광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복지 관련 영국 최대 자선단체인 Age UK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영국노인 360만 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내 1인 가구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트레이시 크라우치 차관은 누구?
트레이시 크라우치(Crouch, Tracey Elizabeth Anne)차관은 우리나라 축구선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열광적 팬이다. 맨유에 여자축구팀 창설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재직 전에는 유소년 축구단의 코치를 맡은 적도 있다.
그는 스포츠 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의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도입을 위한 법안상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3년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