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생중계는 TV조선 측이 맡았으며 유튜브를 통해 영상 클립 또한 실시간으로 게재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클립 영상이었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가 감격에 차 수상소감을 이어가자 누군가 “밤 새우겠다”, “돌겠다”고 막말을 한 것이 그대로 영상에 포함돼 네티즌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물론 TV에 송출된 영상은 잡음 없이 전파를 탔다.
그야말로 다된 밥에 코 빠트리기다.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고, 그 ‘열연’을 보답 받는 자리에서 막말이라니. 아름다워야 할 순간이 찜찜하게 남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고에 관해 TV조선 측과 대종상은 사과는커녕 책임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서로에게 잘못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TV조선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최희서 씨의 신인여우상 수상소감 도중, 잡음과 소음이 섞여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이는 방송 사고는 아니었다. 생방송은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대종상영화제 측도 마찬가지.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객석 소음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해명으로 네티즌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회피와 변명으로 시상식이 얼룩지고 만 것이다. 네티즌들은 최희서와 이준익 감독에 대한 막말과 그에 대한 사과를 전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 날카로운 대중들의 지적에도 여전히 TV조선과 대종상영화제 측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초청’ 받았고 또한 축하 받아야 할 자리에서 벌어진 일도 아쉽지만 이후 벌어진 양 측의 안일한 태도 역시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