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사망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TV조선 측이 유족 요청과 달리 유서 일부를 단독 보도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27일 메일 뉴스인 '뉴스9'을 통해 고(故) 이선균의 유서 내용 일부를 단독 보도했다. 해당 유서는 앞서 26일 밤 고인이 집을 떠나면서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소속사 측에 남긴 것이다.
한국기자협회의 자살 보도 권고기준 3.0에 따르면 고인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자살의 미화를 방지하려면 유서와 관련된 사항은 웬만해서 보도하지 않는다. 해당 단독은 이에 반하는 보도이다.
유족의 뜻에 반한 보도에 대해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TV조선 측이 어떤 경로로 해당 유서를 입수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보도라는 의견이다.
한편 이선균이 숨지기 전 경찰이 이씨의 비공개 소환 요청 거부를 들어주지 않은 것도 밝혀졌다.
이선균 측 변호인은 3차 조사를 앞둔 22일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찰이 이미 2차례나 공개 소환을 했다"면서 "이번에는 비공개로 소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공보 규칙에는 사건 관계인을 약속된 시간에 맞춰 포토라인에 세우는 행위를 원칙적으로는 금지하고 있다.
공개 소환 거부가 알려지자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비공개 소환이 원칙인 것은 맞는다"면서도 "이선균의 소환 일정을 경찰이 먼저 공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3차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으로부터 비공개 요청을 받았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해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