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고금리 이자를 받는 캐피탈사들도 여전히 높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28개 캐피탈사가 올 상반기 거둬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은 514억53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795억5100만원을 거둬들인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 수익은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이 줄어들자 캐피탈사들이 수수료 수익으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업체별 중도상환수수료는 현대캐피탈이 153억1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8개사의 평균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이 14억8396만원인 것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대출 만기 전 상환하는 고객에게 페널티를 부여, 수백억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얘기다.
그 다음으로는 KB캐피탈이 45억8400만원, JB우리캐피탈 25억7400만원, 아주캐피탈 25억2200만원, BNK캐피탈24억7000만원, 롯데캐피탈 23억1500만원, 메리츠캐피탈 2152억원, NH농협캐피탈 17억9800만원 순이었다.
대출 기간과 상환방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캐피탈사들은 적게는 0.5%에서 많게는 4%까지도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같이 높은 중도상환수수료는 캐피탈사가 대부분 고금리로 대출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캐피탈사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신용등급이 6~8등급인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캐피탈사들은 현재 평균 20% 이상의 '살인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위 10개 캐피탈사의 일반신용대출 전 등급 평균 연간 금리는 21.64%로 나타났다. '일반 신용등급'으로 분류되는 5등급 고객 대상 금리를 살펴봐도 평균 금리는 21.90%에 달했다.
업체별 전 등급 평균금리는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이 28.12%로 가장 높았고 현대캐피탈(23.34%), 제이티캐피탈(22.50%), 하나캐피탈(22.46%), 롯데캐피탈(21.6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들이 10%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캐피탈사 중에는 한 곳도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감독에도 불구하고 캐피털사들이 20%의 고금리로 뱃속을 채우고 있다"며 "이 같은 살인 금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중도상환수료료를 부과하는 것은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