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70% 후반대로 치솟았다. 부정 평가는 소폭 하락하면서 지지율 상하 추세가 반대 곡선을 그렸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크게 하락했던 무당층과 대구·경북(TK)에서 크게 상승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잦아들면서 국정 주도권 확보의 모멘텀을 마련한 셈이다.
증세를 비롯해 탈원전 추진 과정에서 비친 정부의 정책 결정 논란도 극복 대상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 평가 1위는 각각 ‘소통’과 ‘독단적’이었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쌍방향 소통과 일방통행식 등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文대통령 지지율 3%p 상승…보수층 회복
2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7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77%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한 13%였다. 9%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40대(79%→88%) △무당층(55%→63%) △TK(59%→68%)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지난주 12%포인트(81%→69%) 하락한 자영업자 계층에서는 1%포인트 더 내려가면서 68%까지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긍정률(36%)이 부정률(46%)보다 낮았을 뿐, 세대·지역·계층을 가리지 않고 높았다.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91%·5% △30대 87%·7% △40대 88%·5% △50대 66%·21% △60대 이상 59%·24% 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50% > 한국당 10%…정의당 4% 최하위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상반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1위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1위는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5%)이다.
이어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9%) △공약 실천(9%)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8%)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7%) △전 정권보다 낫'(5%)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 증세’라는 의견은 1%에 그쳤다.
문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 1위에는 ‘독단적·일방적·편파적’(13%)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나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원전 정책(13%) △세금 인상(12%) △인사 문제(10%) △과도한 개혁·성급함(6%) 등이 포함됐다. 부정 평가에 정책 등이 많은 만큼, 1년차 후반기로 갈수록 민심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50%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10%, 바른정당 8%, 국민의당·정의당 4% 순이었다. 무당파는 24%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은 4%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대선 이후 최저치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1%포인트 하락했고 바른정당은 동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