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 표류한 李총리 진통 끝 인준…협치는 없었다

2017-05-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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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협치는 없었다. 문재인 정부 첫 인선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속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이 신임 총리는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1일 만에 제45대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그러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이 ‘이낙연 총리 인준안’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까지 빚으면서 대치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관련 기사 4·6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출석 의원 188명 가운데 찬성 164명·반대 20명·기권 2명·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당이 이날 정오까지 ‘보이콧’ 입장을 견지, 본회의 파행 직전까지 치달았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체회의에서 집단 퇴장한 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지연 작전에 나섰다. 본회의는 애초 예상보다 1시간30분가량 늦춰진 3시30분께 열렸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본회의 참석 뒤 임명동의안 상정 직후 일제히 퇴장했다.

여야 의원 간 고성도 오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정권 잡자마자 날치기를 한다”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품격을 지키세요”라고 맞받아쳤다. 향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가시밭길을 예고한 대목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취임식을 열고 산적한 업무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의 첫 협치 시험대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 만큼, 책임총리 등 리더십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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