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자동차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미국에 독자적으로 진출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불확실해진 무역정책 때문이다.
상하이자동차가 자사 독자브랜드인 MG(名爵·밍줴)와 로위(榮威·룽웨이)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하이자동차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2019년을 목표로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양 상하이자동차 글로벌사업 담당도 지난 19일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 시장이지만 우선은 중국, 그 다음은 유럽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책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GM의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5월부터 북미지역에 중국에서 생산한 인비전 모델을 북미 시장에 판매해왔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무역회사를 두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에 R&D센터와 벤처투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제조상인 광저우자동차(GAC)는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쥔 광저우자동차 트럼치 브랜드 총경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자사 독자브랜드인 트럼치(傳祺·촨치)를 2019년 이내에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에 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위쥔 총경리는 "트럼치의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를 모두 글로벌화해 세계적인 중국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저우자동차는 그동안 꾸준히 미국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14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대작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 트럼치 SUV 모델인 'GS5'에 등장하는가 하면 같은 해 11월엔 'GS7' 모델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