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상하이모터쇼 출장 돌연 취소...왜?

2017-04-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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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중국 출장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전영현 사장은 오는 21일 개막하는 '상하이모터쇼'에 참석, 취임 후 첫 해외 데뷔무대를 가질 예정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SDI가 중국에서 배터리 인증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오는 21~28일 중국 상하이 국제박람회센터에서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24일 삼성SDI 정기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인 셈이다.

특히 전 사장은 이번 출장기간 동안 '모터쇼 세일즈'를 통해 현지 시장을 확대하고 신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었다.

그런 전 사장이 출장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대신 유관 부서 임원진들이 출장길에 오른다. 이들은 모터쇼 기간 동안 고객사와의 면담과 경쟁사 부스 투어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시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상하이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는 위상이 낮다. 그러나 연간 판매 대수가 30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상과 비중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로, 이번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120여곳과 부품회사 1800여곳이 참가한다.

전 사장은 모터쇼 출장 대신 현장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 사장은 지난달 기흥 본사와 울산·천안 생산라인 등 사업장을 돌아본 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톈진공장에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전 사장이 이같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데에는 대내외적으로 위축된 삼성SDI의 분위기를 털어버리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이슈로 브랜드 가치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SDI는 2015년 4분기 적자로 돌아선 뒤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까먹은 영업손실은 1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장경영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삼성SDI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그의 구상이다.

실제 전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도 경영 포부와 간련, "아직 사업 제반사항에 대해서 공부 중이나 앞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는 "삼성SDI는 과거 디스플레이 시절 세계 1등을 해본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며 "이런 자산을 바탕으로 그동안 쌓아온 나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결합하면 삼성SDI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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