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⓫ 레벨 30 진입기...기력의 덩어리 획득

2017-03-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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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으로 널린 잉어킹을 사냥하라!

[포켓몬고 도감]


직장인 A씨의 주말과 휴일은 걷기운동과 함께 시작된다. A씨는 포켓스탑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가 채워지면 다음 목표를 세우게 되는 A씨의 일상은 어쩌면 우리 인생과 닮았다.

A씨는 26일부로 레벨 30에 올랐다. 레벨 29에서 350000XP를 채워야 올라갈 수 있는 레벨이 30이다.
 

[레벨 30에 진입]


A씨의 최근 목표는 도감에서 이가 하나 빠졌던 리자몽의 진화였다. 파이리를 사냥해서 리자드로 진화시켰지만 여전히 사탕 100개를 모으기가 힘들었다. 알에서 진화한 것과 정말 귀하게(?) 사냥한 것을 합쳐 사탕 수는 40개에 계속 머물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파이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3킬로미터를 걸을 때마다 사탕 1개씩을 받기로 했다. 그래서 180킬로미터를 파이리를 데리고 다녔다. 결국 60개의 사탕을 더해 리자몽을 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파이리와 함께 한 180킬로미터]


도감은 충실해졌다. 총 248개 포켓몬 가운데 지금까지 모은 포켓몬 수는 220개. 아직 28개를 모으지 못해 도감 여기저기 이가 빠진 형국이다. 그래도 리자몽의 진화로 초반 도감의 모습은 가득 찬 모습을 본 A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희미하게 떠올랐다.

A씨의 최종 목표는 도감에 포켓몬을 모두 채우는 것이다.

레벨 30이 주는 가장 다른 점은 새로운 아이템의 발견이다. 바로 ‘기력의 덩어리’다. 기존의 ‘기력의 조각’이 체육관에서 전투에서 진 포켓몬의 50%만 회복시키는데 비해 기력의 덩어리는 HP를 100% 회복시키는 것이다.

레벨-업을 하면서 받은 것에 더해 최근 포켓스탑에서는 기력의 덩어리가 가끔 튀어나온다.
 

[레벨 30에 만나는 기력의 덩어리]


A씨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물의 축제’를 이용해 희귀몬에서 평범몬으로 바뀐 잉어킹을 열심히 사냥중이다. 파인열매를 사용하면 기존에 5개의 사탕이 6개로 늘어난 것을 활용해 잉어킹의 사탕수를 크게 늘려 두 마리의 갸라도스를 추가했다.

A씨는 망나뇽 3마리와 잠만보 4마리, 갸라도스 4마리, 해피너스와 마기라스 1마리 등을 대표선수로 해서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전투를 치르고 있다.체육관 순례를 하다 보면, 거의 적수를 만나지 못하지만, 해피너스로 무장한 선수가 등장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HP가 너무 높아서 한참동안 싸우다 보면 어느새 타임아웃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특별한 기술도 없이 무한 체력(?)으로 버티는 해피너스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는 이유다. 그렇게 할 경우 애써 강화시킨 포켓몬이 전투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해피너스의 경우, 무엇보다 알에서 부화하는 것 이외에는 잡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알 부화를 위해서는 부화기가 필요한데, 이것은 현질에 크게 좌우된다. 열심히 사냥을 하는 유저들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포켓몬고 개발업체인 나이언틱은 최근 게임 유저들을 위한 배려(?)라며 포켓스탑을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에 이어 SK대리점에도 추가로 설치했다.

포켓스탑이 많다고 게임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도 분명히 나올 것이 자명하다.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소장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는 귀하기 때문이다. 구하기 어려울수록 값어치가 올라가는 것을 개발자들이 지금이라도 자각하면 좋을 것 같다.

레벨 30에서 31로 레벨 업을 하기 위해서는 500000XP가 필요하다. A씨는 길고 힘든 여정을 다시 준비한다. 레벌 30까지 오는데 쌓은 경험치가 2000000XP인데, 그 4분의1을 모아야만 1단계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지난한 길이다. 레벨 30 탈출기는 그래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26일 밤 11시 보라매공원의 잉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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