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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교역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세계 교역 규모 증가율(물량 기준)은 전년보다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10.5%)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최근 5년간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은 2∼3%대에 머물렀다. 더구나 지난해 선진국, 개발도상국 모두 교역이 부진했다고 WB는 분석했다.
WB는 정책 불확실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교역 증가율이 전년 대비 0.6%포인트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교역 규모 증가율은 2015년 2.7%에서 지난해 1.9%로 0.8%포인트 줄었는데,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WB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투자 지연, 가계의 소비 축소, 금리 인상 등이 경기 위축, 교역 감소로 이어졌다"며 "교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연시켜 교역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WB는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같은 교역 자유화가 부진하고 글로벌 밸류 체인(GVC)이 약화한 점,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도 교역 성장세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국과 교역 협정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WB 등 국제금융기구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방지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