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전주)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라북도를 방문해 "정권 교체와 인사 탕평, 일자리 혁명으로 전북의 상실감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문재인의 전북 비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을 환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키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문 전 대표는 △혁신도시 중심으로 연기금·농생명 금융 산업 육성 △탄소산업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 산업 집중 육성 △청와대에 새만금 사업 전담 부서 설치 △군산조선소 정상화 △지리산권 친환경 전기 열차 사업 지원 등도 공약했다.
◆ 다음은 문 전 대표 기자회견문 전문.
“전북의 마음이 대한민국이 나갈 길입니다.
전북이 개혁과 통합의 힘을 만들어주십시오.”
오늘 이곳 전주에서 ‘전북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전북은 한 세기도 훨씬 전에 ‘사람이 하늘’이라는 큰 뜻을 실천하고, 역사로 만든 곳입니다.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고 든든한 힘이 돼 준 곳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먼저 나서서 호된 야단으로 깨우쳐주신 곳도 전북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 문재인에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주시는 곳도 전북입니다.
그 모든 마음이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키워오고 민주주의로 살아가는 ‘전북의 마음’이야말로 매섭고도 따뜻합니다.
‘전북의 마음’이 대한민국이 나갈 길입니다. 문재인은 준비 되어 있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전북, 전국이 골고루 성장하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우리 전북이 문재인의 손을 더 굳게 잡아주십시오.
저는, 정권교체 다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정을 농단한 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정권교체가 가까워질수록 적폐청산과 개혁을 막으려는 반격도 거세질 겁니다. 5월 9일, 정권연장세력에 맞서 정권교체세력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확실하게 개혁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로 문재인을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주십시오. 정권교체 후, 적폐세력이 개혁을 막아서지 못하도록 경선에서부터 힘을 주십시오. 전북이 그 힘의 발원지가 되어주십시오. 2017년 봄, ‘전북의 역할’을 기대하고 요청 드립니다.
오래전부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전북의 자존심, 문재인이 전북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차관 4명이 전부입니다. 예산차별, 민생홀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예산이 들어가는 공약은 시작도 안 하거나 말을 바꿨습니다.
‘이제 전북은 전북’이라는 말씀들이 왜 나오는지 그 심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깊이 공감합니다. 호남에서도 소외가 되는 이중의 상실감과 아픔, 제가 전북의 친구가 되어 풀어가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인사차별이야말로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을 막는 적폐입니다. 지난 9년간 꽉 막혔던 길, 뚫겠습니다. 인사차별을 바로 잡아 전북의 인재들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전북을 <환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키우겠습니다. 멈춰버린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할 것입니다. 있는 일자리는 유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문재인의 전북 구상은 분명합니다. 전북의 특성에 맞는 발전 비전과 전략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전북의 힘이 극대화되도록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것입니다.
첫째, 혁신도시 중심의 연기금·농생명 금융거점을 육성하겠습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이전, 깃발을 든 사람이 저 문재인입니다. 그대로 서울에 두려는 시도도 민주당이 막았습니다.
이제 성공적인 마무리도 책임지겠습니다.
먼저 혁신도시에, 건물을 짓고 종사자만 사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내려와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기금운용본부가 운용하는 막대한 기금과 관련된 금융기관이나 연구소, 관련기업들도 내려오기 수월해집니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연기금과 연계한 산업, 전북의 자산인 농생명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연기금전문대학원도 설립도 힘이 될 것입니다.
기금운용본부를 근거지로 혁신도시를 서울,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 세 번째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문재인이 전북과 함께 하려는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입니다.
둘째, 탄소산업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그라핀을 비롯한 첨단신소재 탄소는 20세기의 반도체를 대신하는, 신성장의 아이콘입니다. 이미 전북은 탄소산업 육성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추지역으로 키우겠습니다. 탄소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컨트롤타워를 삼고
탄소밸리를 조성해 고부가가치 신소재산업을 키우겠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을 육성하고, 정보통신기술과 건강관리를 융합한 헬스케어산업도 뒷받침하겠습니다.
셋째, 농생명산업은 전북의 자산입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트를 구축하겠습니다. 김제평야부터 새만금의 농생명 용지까지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보물과도 같은 땅입니다. 이미 전북에 모여 있는 5개의 농생명 클러스트를 키우고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청와대에 새만금 사업 전담부서를 만들겠습니다.
새만금사업, 문제는 속도입니다. 첫 삽을 뜬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1991년 기공식) 아직도 바닷물이 출렁이고, 또 허허벌판인 땅을 보면서 애만 끓이는 시간이 반복됐습니다.
새만금은 분명 기회의 땅입니다. 서해안 시대가 열리면 새만금이 거점입니다. 특히 남북관계가 풀리고 한반도와 중국 동해안까지를 연결하는 황해경제권이 형성되면 새만금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이 더 답답합니다.
지금 새만금에 필요한 것은 추진력과 예산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청와대에 전담부서를 만들어서 국책사업답게 추진할 것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매립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민간에 맡겨두지 않고, 공공 주도 매립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신항만, 국제공항, 도로철도 수송체계 등 기본인프라 구축을 앞당기겠습니다.
지역의 참여가 확대되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하겠습니다.
다섯째,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지원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존치되어야 일자리도 유지됩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필요합니다. 세계 조선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조선 산업에 버틸 수 있는 힘을 줘야 합니다.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신설하고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공공선박 발주를 늘리고, 노후선박 교체를 지원하고, 국내 해운사의 국적선 보유를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선박펀드 지원을 통해 일감을 마련할 것입니다.
여섯째, 전북 관광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산과 사람이 가까워지고 어울리며 사는 시대입니다. 차량통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리산권 친환경 전기열차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4계절 지리산의 품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어르신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권교체와 인사탕평, 일자리혁명으로 전북의 상실감을 해소하겠습니다. 전북의 삶을 바꾸는데 성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