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이 일정 지분을 보유한 부실채권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유암코에 대한 보유 지분이 적은 데다 유암코가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산은 이사회는 29일 신한·우리 등 시중은행 6곳과 산은, 수출입은행이 주주로 있는 유암코를 비금융출자회사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수은(2%)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이 유암코의 지분을 14%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유암코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의 지위가 아닌 데다, PEF를 조성해 이들 기업의 주식을 관리·운용할 방침이어서 매각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오히려 총 700억원 수준의 장부가보다 저렴하게 매각을 추진했지만, 비금융출자회사 과다 보유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유암코의 이번 매각 입찰 참여는 사후적 구조조정에 한정된 역할을 사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암코는 중소·벤처기업 분야에 능통한 민간업체와 PEF를 꾸려 무한책임사원(GP)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거나 매각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79개 중소·벤처기업을 관리·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이 가능한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에 따라 132곳의 비금융출자회사 가운데 총 98곳(진행 중 4곳 포함)을 매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