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암코,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럭스코 품어

2022-02-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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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럭스코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IBK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의 투자를 통해 회생 발판을 마련했다. 

[제작=럭스코 홈페이지]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럭스코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유치를 위한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어 예비인수자였던 유암코가 단독 입찰자가 돼 새주인이 됐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란 예비인수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고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 만약 공개입찰에서 원매자가 없다면 예비인수자가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가 되는 방식이다. 원매자가 나타나더라도 예비인수자가 원매자가 써 낸 가격으로 인수가를 바꿀 경우, 예비인수자가 우협이 된다. 예비 인수자가 말(Horse)이 되고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가 있다면 그를 쫓기에(Stalking)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불린다. 

울산광역시를 거점으로 하는 럭스코는 선박 및 육상 배전반 등 전기제어 부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현대중공업 등에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있다. 배전반 사업은 제품품질의 편차가 정밀도에 따라 크게 나타난다. 소위 '장인'이 필요한 업종이다. 럭스코는 제조인원의 대부분이 10년 이상 본업에 종사한 숙련공으로 구성돼 있어, 고객사로부터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알려졌다. 그렇기에 과거 몇 년간 전방사업의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회사다. 2010년대 중반까지 매출액은 700억~800억원으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흑자를 냈다. 

다만, 문제는 태양광 발전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2010년대 후반 태양광 산업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며 럭스코도 함께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턴어라운드를 위해 2018년 12월 아이지에스티에 태양광 발전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으나 불발됐고, 이로 인해 2018년과 2020년 100억원이 넘는 중단사업손실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20년 3월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지난해 3월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회생계획을 이행 중인 가운데 매물로 나왔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와 IBK금융그룹PEF는 회사의 배전반 및 전기제어 부품에 대한 회사의 오랜 노하우 및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향후 국내 조선산업의 성장성 및 울산지역 내 경기회복에 따른 육상 배전반 매출의 증가가 예상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모듈사업부의 경우 비영업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럭스코를 품은 유암코는 국내 6개 시중 금융기관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주주인 부실채권 투자 및 구조조정 전문회사다. 이번 투자는 유암코와 IBK증권이 2021년 2월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기업재무안정펀드를 통한 세번째 투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리트코에 250억원, 디알모빌리티에 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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