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광풍에 여성 최고 부호도 '부동산 여왕'이 차지

2016-10-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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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부동산 여왕 천리화 1위, 비구위안 양후이옌 부회장이 2위

'유리여왕' 란쓰커지 저우췬페이는 실적악화로 3위로 밀려

천리화 푸화그룹 회장이 2016년 중국 50대 여성부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달아오른 중국 부동산 시장 열기에 '부동산의 여왕'이 미소를 지었다. 빠른 성장세로 여성 IT 창업자의 저력을 보여줬던 '유리여왕'은 주춤하며 중국 최고 여성부호의 왕좌를 내줬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중국 50대 여성부호 순위'에서 베이징의 '부동산 여왕'으로 불리는 천리화(陳麗華·75) 푸화(富華)그룹 회장이 총자산 505억 위안(약 8조47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천 회장은 지난 2006년 자산 60억 위안으로 '중국 50대 여성분호 순위' 첫 진입했다. 이후 10여년간 여성부호 최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1선, 일부 2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면서 푸화그룹 산하 부동산개발업체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천 회장의 자산을 불린 것으로 판단된다. 505억 위안은 지난해 대비 2%가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惠姸) 부회장이 자산 485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비구이위안의 실적 증가에 따라 양 부회장의 자산은 전년 대비 무려 20%가 급증했다. 상위 10위권에 오른 여성 부호 중 무려 7명이 부동산업계 종사자였다.

지난해 폭풍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던 차스닥 상장사 란쓰커지(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은 최근 실적부진으로 자산이 10% 가량 줄어들면서 3위로 밀려났다. 란쓰커지는 터치스크린 강화유리 납품업체로 저우 회장은 '유리여왕'으로 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제품을 납품해온 삼성전자, 애플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올 들어 란쓰커지의 실적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4.66%, 63.92%씩 줄었다. 지난 15일 공개한 예상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20~3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부동산과 금융·투자, IT 등이 강세를 보였다. 50대 여성 부호 진입문턱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80억 위안이었다. 10년 전의 16배 수준이다. 중국 50대 여성부호의 평균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5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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