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사전을 보면, 문화관광해설사는 '방문 목적이나 관심분야, 연령층 등에 따른 다양한 관광객들에게 각 지역의 문화유적을 안내한다. 문화유적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해설로부터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한다. 관광객들의 바람직한 관람예절과 건전한 관광문화를 유도한다. 문화재를 비롯한 관광자원 및 주변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한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고 소개돼 있다.
각 시군 문화관광의 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는 각 지역의 ‘인문학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설을 듣다 보면 전통문화나 역사, 문화유적은 물론이고 문학, 예술 등 모르는 것이 없는 이분들은 참으로 대단한 엘리트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하루 종일 일해도 4만원 정도의 사례만 받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마저도 예산이 없어 순번을 정해 한달에 10일 정도밖에 일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강원도내 주요 관광지 홍보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붐 조성을 위해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 180여명이 한 것은 다름 아닌 플래시몹이다. 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자체적으로 전문강사들에게 교육을 받고 리드그룹 20여명을 선발했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주요관광지와 올림픽 경기장을 배경으로 찍고, 강원관광 사이트(강원톡-YouTube) 등에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이 플래시몹을 본 한 강원도민은 "이제야 올림픽을 하는 게 실감이 된다"며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맙게도 자비로 자원봉사로 나선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강원도(지사 최문순)도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박정우 강원문화관광해설사 협회장이다. 박 회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의 대관령면 횡계9리의 이장으로 대관령면 축제 위원장 등 마을 공동체에서 맡은 직함이 열 개가 넘는 마을의 보배로운 ‘일꾼’이다. 평창이 첫 번째와 두 번째 고배를 마실 때도 빠짐없이 IOC발표장으로 날아갔던, 올림픽을 염원했던 애국자다.
“이런 아무것도 없는 촌에서 올림픽이 치러지다니!” 또는 “촌놈들이 올림픽을 어떻게 치러?”라는 우려 속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다!’고 생각한 그는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이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리우에서 평창까지 올림픽을 응원하는 자리에 강원문화관광해설사들이 앞장설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정말 보람차다”고 겸손하게 답하는 그가 있어 평창군 아니 강원도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