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막판 역전극으로 남자 펜싱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박상영(21·한국체대)이 스타가 됐다.
박상영은 1995년생으로 펜싱 대표팀 막내이자 유일한 대학생이다. 올해로 만 스무살인 박상영은 경남 진주 제일중학교 1학년 시절 처음 검을 잡았다. 그는 재능과 노력은 물론, 펜싱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로지 펜싱밖에 모르는 ‘펜싱 바보’였다. 그런 열정으로 박상영은 펜싱 종목에서 금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펜싱 시작 후 2년 동안은 입상 한번 하지 못했다. 고가의 펜싱 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선배들로부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장비를 물려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박상영은 1년 가까이 재활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월드컵대회에서 동메달, 4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결국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에페 종목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한국 펜싱 에페의 미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