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주아파트 14.3%, 분양가보다 전셋값 더 비싸

신규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높은 아파트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신규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높은 아파트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917개 단지 165개 주택형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입주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100% 이상인 주택형은 14.3%로 2014년 4.7%, 2013년 2.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 미만인 경우는 2013년 78.3%, 2014년 7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41.7%로 크게 감소했다. 작년 분양가 대비 전셋값이 80~100% 미만 비중이 45.4%로 증가하면서 80% 미만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지방광역시 2015년 입주아파트 중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비싼 아파트 비중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는 56.5%가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100% 이상으로 조사돼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80%미만은 10.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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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100%이상인 경우가 11.4%로 조사됐으며, 서울 14.0%, 인천 15.4%, 경기 9.7%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미만인 주택형이 25.0%를 차지하며 40%가 넘는 인천과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타 지방은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100% 이상인 주택형이 7.4%로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80%미만인 경우도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분양가 대비 높은 전세시세를 형성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전세난에 대한 임차인들의 체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전세가격 상승이 임차인에는 전세금 조달이라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 반환이라는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세가격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책적으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현재 전세시장의 딜레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