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美 대만 무기판매에 '발끈'..."강력히 반대, 대응할 것"

2015-12-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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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미국 대만 무기수출은 내정간섭, 중-미 관계도 흔들린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외교부 등 당국은 즉각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질문에 나설 기자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 선언하자 중국이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미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대만에 18억3000만 달러(약 2조1540억원)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이는 내정간섭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17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 결정이 중국과 대만 정상이 66년 만에 손을 맞잡으며 정상회담을 여는 등 양안 사이에 평화무드가 무르익고,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립각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퇴역 구축함 두 척, 미국이 개발한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 수륙양용차 'AAV7', 열추적 무기인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쩡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당일인 16일 주중 미국 대사관 대리대사를 초치해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은 내정간섭에 준하는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쩡 부부장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을 반대해 왔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 중-미 양국이 발표한 3개 공동성명 등을 모두 위반한 것이자 중국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대만 무기수출 기업 제재 등 실질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재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은 전날인 15일 새어나왔다. 이에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이미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은 내정간섭이자 양안의 평화로운 관계발전, 심지어 중-미 관계까지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국무원 소속 대만사무판공실(國臺辦)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도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 '대만독립' 반대와 '92공식' 견지, 양안관계 발전 등이 유지되야 대만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92공식은 1992년 양안을 대표하는 반관영 민간단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고 이를 각자 해석에 따라 사용하는데 합의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미국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는 태도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항상 일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따로 할 말은 없다"면서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1982년 대만과 체결한 '대만관계법'에 따라 방어용 무기를 대만에 수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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