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수출길이 열린 김치의 수출 시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4일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나 내년 초에 수출이 가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정부와 업계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초 한국산 김치 수입을 막았던 위생기준을 개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검역 조건에 합의했다. 중국 내 고시 등 행정절차만 마무리되면 중국에 김치를 수출할 수 있다.
김치와 함께 이번에 중국 수출이 물꼬가 트인 쌀과 삼계탕에 대해 이 장관은 "검역 협상 8단계 중 쌀은 3단계, 삼계탕은 4단계여서 원래 몇년 더 기다려야 했는데 리커창 총리가 적극적으로 풀자고 해 검역 합의가 대폭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에 필요한 구체적 기준을 만들고 검역 절차와 방법을 대폭 간소화할 방안을 마련할 TF(태스크포스)를 같이 만들자고 중국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이 장관은 올 연말까지 중장기 쌀 산업발전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책에는 작목 전환 등 구체적인 쌀 생산조정 방안 등이 들어간다.
그는 "매년 쌀 소비는 2.5% 줄어드는 데 생산은 2% 줄어 재고가 쌓이고 있다"라며 "정부가 개입해 더 빠른 속도로 쌀 생산을 줄일지는 신중하자는 입장이지만 생산조정을 안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장관은 "경기 수원 농촌진흥청 터에 농업·농촌 역사문화 체험관을 지을 계획"이라며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15억원이 들어갔으며 앞으로 짓는 데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1962년 수원 권선구에 터를 잡은 농진청은 52년 동안의 수원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7월 전북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 장관은 "체험관에서 체계적인 귀농·귀촌자 교육, 어린이 식생활 교육 등을 할 예정"이라며 "농진청 부지를 아파트로 개발하는 게 아니라 국민 마음속에 농업과 농촌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알리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