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동필 장관 "한국 농식품 자원외교로 국격 높인다"

2016-06-12 14:01
  • 글자크기 설정

이동필 장관[사진=농림축산식품부]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수한 한국의 농식품 자원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2일 최근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계기로 새롭게 도입되는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사업을 통해 한국의 선진농업을 전수·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푸드트럭'을 활용해 아프리카 현지 주민에게 쌀가공제품을 제공하고, 한식을 소개하는 이동형 농식품 개발협력사업(K-Meal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K-Meal 사업은 코리아에이드사업 가운데 농식품분야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28일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우간다, 케냐 순으로 출범행사와 시범사업을 열었다. 우간다에서 열린 코리아에이드 사업은 30~31일 수도 캄팔라에서 약 50km 떨어진 음피지주(州)의 '농업지도자연수원'에서 개최됐다.

이 장관은 "농업지도자연수원은 코이카(KOICA)의 지원으로 세운 아프리카 최초의 새마을운동지도자 양성기관이다. 코리아에이드 사업 개최지로 큰 의미가 있다"며 "주민들 거주지와 근접해 있어 취약계층 영양개선을 목적으로 한 K-Meal 사업 취지에 적합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간다 K-Meal 사업에서는 고품질 우리쌀로 만든 영유아용, 산모·가임기여성용 쌀가공제품과 비빔밥 등의 한식메뉴가 현지인에게 제공됐다.

쌀 가공영양제품은 K-Meal 사업을 위해 재단법인 미르와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팀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아프리카의 영양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 철분, 아연 등 필수 영양 성분이 골고루 포함됐다.

또 비빔밥, 닭고기 요리, 누룽지차 등 한식과 현지 대표 음식인 '마또께'를 선보였다. 마또께는 찐 바나나를 으깨서 만든 우간다 전통 요리다. 에피오피아에서는 현지의 계피를 원료로 사용한 수정과, 현지 대표적인 주식인 인젤라(전병과 유사)와 김치볶음소스를 함께 제공했다. 

이 장관은 "우간다를 비롯해 아프리카 국민이 우리나라 쌀제품과 한식 등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에도 K-Meal 사업은 보건, 문화 분야와 함께 지속적으로 시행해 현지인의 영양개선에 일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K-Meal 시범사업을 우간다 등 3개 국가에 우선 정착하고, 다른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확산시키면 해당국가의 영양개선효과와 함께 국내 쌀 수급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열린 G20농업장관회의, 아프리카 농업협력 등 농식품 자원외교로 국격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이 장관의 말을 들어봤다. 

◆아프리카와 농업 협력 속도낸다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우간다와 농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는 우리측 서명절차만 남겨두고 있으며, 케냐와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농업기술협력 MOU를 기체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농업생산기반 정비, 인력육성,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다.

동아프리카 3개국은 농업 인프라 구축과 기술협력을 확대해 우리나라 농업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나라는 동아프리카 3국과 농기계 등 연관산업 진출과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농업부간 직접적인 협력창구를 개설했다. 

우리나라의 농업발전 및 농촌개발 성공 경험 공유, 농업 생산・유통・가공 분야의 우수 기술 전수 등 농업 협력의 범위가 이전에 비해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우리나라 농업 관련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와 농업협력 방향은?

"농업협력 MOU를 체결한 국가를 중심으로 원조를 받는 국가가 희망하는 분야의 협력사업을 우선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동아프리카 3개국에 진출한 KOPIA(Korea Program on International Agriculture)를 통해 채소재배기술개발,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우량양계 보급사업 등을 확대 추진하고, 해당국가 농업연구청과 기술 및 인적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KOPIA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도상국의 농업기술 발전과 농업생산성 향상을 통한 빈곤감소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9년부터 추진해온 정부 사업이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 센터를 설치하고, 수원국 농업연구기관과 기술협력 및 시범농장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농업기술센터 건립 및 연수사업, 낙농지원사업 등 수원국 수요에 기반한 무상원조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관련분야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쌀 가공기술 전수 등 해당국 식량안보와 영양상태 개선에 기여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관개, 농지개발, RPC 등 대규모 농업 인프라 구축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투자가 이뤄지도록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 우간다에서 대규모 농업개발사업에 우리나라와 파트너십을 원하고 있다. 케냐도 정부의 농업기계화 사업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바,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열린 G20 농업장관회의에서 얻은 성과?

"전세계 기아 및 빈곤 종식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식량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과 ‘환경친화적 농업’이 필요하다. 식량안보는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다. 이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G20 농업장관회의에서 국제공조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G20 농업장관회의는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유럽연합(EU),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국 농업 장관이 모여 식량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수석대표 연설을 통해 6차 산업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팜 등 우리 농업의 첨단 산업화 정책과, 농업 공동연구 및 기술 전수 확대 계획 등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기여 활동을 소개했다.

장관회의 결과물로 작성된 공동선언문(코뮤니케)에는 농업과 2차, 3차 산업의 융복합, ICT 기술 및 정보 공유가 강조됐다. 

앞으로 우리 농업농촌정책의 성공사례를 다자간 국제회의 및 양자회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도국과 공유하고, 기술 및 인력 교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 G20 주요 국가와 양자면담에서는?

"중국·일본·러시아·브라질·이탈리아·미국·캐나다 등 7개국 농업장관(차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들과 2021년 제15차 세계 산림총회의 우리나라 유치 지지요청과 우리 농식품 수출 관련 협조 요청, 농업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G20 농업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서도 중요성을 확인한 농업의 6차산업화와 ICT의 농업분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일본·이탈리아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치즈·와인 등의 농산물 가공 및 농촌관광 활성화와 관련된 6차산업 관계자 교류·연수를 추진키로 했다. 

일본과는 11월 개최 예정인 제49차 한일농림수산기술협력위를 통해 스마트팜·드론 기술의 농업분야 활용 등에 대해 전문가 및 기술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러시아와는 ‘연해주 농업개발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연해주에 진출한 우리 농업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에는 현대 중공업·서울사료 등 1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러시아의 토지,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잘 결합돼 서로 긴밀한 협조체계가 구축된다면 연해주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농업 공동개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 확대 계획은?

"G20회의 기간에 중국 내륙지역인 시안에서 K-Food Fair가 개최됐다. 소비자체험행사에 참여한 6만5000명의 시안시민에게 ‘한국식품은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인지도를 제공하고, '한류는 한식'이라는 공식을 홍보해 우리 식품에 대한 소비 붐을 확대시켰다.

1:1 수출상담회를 통해 한국 식품에 대해 직수입이 없던 서북지역 경소상(바이어) 10개사를 신규로 발굴했고, 290건의 24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양했다. 

향후 삼계탕, 홍삼처럼 한류 영향으로 주목받는 품목처럼 중국에서 히트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발굴해 온·오프라인 마켓테스트, 바이어 발굴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농식품 수출 81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안전·안심·프리미엄 식품, 건강기능성식품, 영유아 식품시장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맞춰, 차별화된 품목별 마케팅을 통해 수출을 늘릴 예정이다.

또 급성장하는 모바일시장에 대한 판로개척 방안과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으로 향후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서부 내륙 지방의 경우, 이번 ‘시안 Food FAIR’를 발판으로 바이어들과 함께 수출촉진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