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장관 “화력발전소 온배수로 농업용 온실 냉난방”

2015-07-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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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장관이 지난 6월26일 남제주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활용하고 있는 망고, 감귤 재배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날 이동필 장관은 "시설원예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시설원예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발전소 온배수열의 지원을 늘려 농업경쟁력을 높일 것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8일 "시설재배시 온실 난방비가 전체 생산비의 30~50%를 차지할 정도로 난방비의 비중이 크다"며 "화력발전소의 온배수 폐열을 농업에너지로 활용하면 70~8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화력발전소 온배수 활용방안을 농어촌연구원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국 27개 화력발전소 중 버려지는 온배수를 농업용 온실에 난방에너지로 쓸 때 경제성이 있는 곳은 당진화력·하동화력·제주화력·삼천포화력·영동화력 5개 지역이었다. 농경지 접근성, 용수 공급 용이성, 지반특성 등을 고려한 결과다. 신재생에너지인 온배수는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응축할 때 쓰이는 냉각수(해수)다.

이동필 장관은 "온배수 폐열을 활용하면 유류를 사용할 때보다 난방비가 훨씬 절감된다"며 "10ha 규모의 온실을 18℃로 유지할 때 유류난방은 13억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온배수를 활용하면 연간 4억원으로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온배수 활용 온실 면적과 배관 설치 거리를 적용해 에너지 절감 정도를 분석해보니 기존 유류난방보다 난방에너지 비용을 70∼8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 비닐온실에 실내온수 18℃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은 약 150GWh다. 온배수를 활용하면 연간 히트펌프 운전에 필요한 전기료 4억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유류보일러를 쓰면 면세유 기준 13억원이 든다는 것이다.

온배수 배관 설치비용을 고려해 발전소로부터 7km 떨어진 경우는 10ha 이상, 2km의 경우는 2ha 이상 온실을 조성하면 지열보다 설치비용 등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배수 폐열을 온실 난방에너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화력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 이용으로 얻는 이득을 농가에 환원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농어촌연구원은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올해 3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온배수를 활용한 에너지도 신재생에너지로 포함됐기 때문에 화력발전소가 지급하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이행부담금을 농가에 환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은 마련된 상태"라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급의무 상쇄 이득분(RECs)의 농가 환원 문제와 온배수 설비 연구개발(R&D) 등 설치 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RECs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로 인해 화력발전소에 할당된 공급의무량에서 폐수 재사용으로 상쇄되는 양을 환산한 금액을 말한다. 

이동필 장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당진·하동·제주 3개 지역에 화력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나머지 2개 지역(삼천포·영동)도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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