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 "중국시장 진출위해 방송사-방통위 긴밀 대처해야"

2015-06-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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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의 중국 지역방송사 방문단 수석대표인 김재홍 상임위원은 2일 "한국 방송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에 초반부터 난관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방송사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방통위가 긴밀하게 전략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큰 좌절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상임위원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라디오TV미디어그룹 및 저장라디오TV미디어그룹을 방문, 고위간부들과 회담하고 방송콘텐츠 교류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한 뒤 귀국해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전체 방송콘텐츠 제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지상파와 종합편성 방송사들을 정책대상으로 삼는 방통위가 이들 콘텐츠제작사들과 유기적 협의체를 구성, 가동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중국의 큰 방송사들이 벌써 한국의 방송콘텐츠 제작사들 간의 중국시장 진출경쟁을 의식하고 그 중에서 좋은 콘텐츠만 골라서 수입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방송사들 간의 과열경쟁을 막고 다양한 콘텐츠를 중국 방송사들에게 배분해 판매할 수 있도록 방통위-콘텐츠제작사 협의체가 긴밀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방통위 중국 지역방송사 방문단은 저장성 원저우 시정부 및 원저우TV와 저장TV를 방문하여 동행한 EBS와 CJ E&M의 콘텐츠 시연행사를 갖고 방송콘텐츠 교류협력에 관한 협약(MOU)들을 체결했다.

방문단 수석대표인 김재홍 상임위원은 27일 오전 원저우 시정부 청사에서 쑤리이(徐立毅) 시장과 회담하고 방통위와 원저우시 간의 방송교류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으나 그것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각 분야별 후속조치가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방송분야 교류협력이 확대 발전되려면 중국의 시청자가 세계 최대규모인 점을 감안하여 지역방송사들과 실질적으로 접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저우시는 920만 명의 인구규모에 78만여 개의 중소 민영기업이 활동, 중국에서 손꼽히는 경제중심지로, 소득수준이 높으며 세계 화교상인들의 출신지로 유명한 도시다. 온주TV는 이 도시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미디어그룹이다.

김 위원은 이날 "중국의 경제와 국민소득 수준이 향상될수록 문화와 미디어 오락산업에 대한 욕구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한-중 양국 국민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직장 동료관계에서 우의와 상호부조 등의 아시아적 가치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방송콘텐츠의 공동제작이 매우 좋은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과 방문단은 이날 오후 원저우라디오TV미디어그룹에서 양수후이(楊速輝) 회장과 회담하고, 동행한 EBS와 CJ E&M은 콘텐츠 시연회 후 원저우TV와 각각 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은 "원저우TV가 추진 중인 '원저우가족 시리즈3'의 내용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민영기업이 수행한 공헌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콘텐츠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큐드라마 제작의 역량이 축적돼 있는 CJ 소속 방송사가 매우 적합한 공동제작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이어 방통위 대표단은 28일 저장성 항저우 소재 저장TV의 왕통위엔(王同元) 회장을 비롯한 고위간부들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 고위인사들은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의 공동제작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은 한중 양국이 똑같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아-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 앞서가는 EBS가 매우 좋은 교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한국 방송콘텐츠 모니터링을 위한 연구소를 운영할 정도로 한국에 질 좋은 방송 콘텐츠가 많다"고 하면서 "경쟁적인 콘텐츠들 중에서 좋은 것만 골라 한국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과 방문단은 26일 상하이 가전박람회(Consumer Eletronic Show: CES)를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은 "한국의 디지털산업은 세계 1위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속도있게 발전해 가는 상황에서 또한 그에 못지않게 편의주의와 인간소외를 예방하고 인간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는 '디지털 성찰의 문화'가 중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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