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꿈’ 난민 400명, 가난·내전 피해 유럽가다 전복사고로 익사

2015-04-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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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만 난민 3000여명 지중해서 목숨 잃어…어린이도 포함

이탈리아 해양경비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선박 전복으로 숨진 시신 9구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가디언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리비아의 가난과 내전을 피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 400여 명이 지중해상에서 익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제아동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국제이주기구(IOM) 등은 550여 명의 난민을 태운 선박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13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현장에 출동, 144명을 구출하고 시신 9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난민선은 리비아 해안을 떠난 지 만 하루도 안돼 사고를 당했으며 익사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됐다고 생존자들이 증언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이탈리아 남단 항구도시 레지오 칼라브리아로 옮겨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공중과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생존자를 더 찾지는 못했다.

IOM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난민 수가 급증, 대량 인명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3072명 이상의 난민이 지중해상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3년의 해상 난민 인명피해가 700명으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급증 한것이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2만2000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도중 숨졌다. 심지어 집계되지 않은 인명피해가 더 존재할 것이라고 IOM은 덧붙였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나흘(10∼13일) 새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만 8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 프론텍스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50여만 명의 난민이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전과 가난을 피해 새 삶을 꿈꾸는 난민들은 대체로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출신이다. 최근 내전을 겪고 있는 리비아에서도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유럽에 불법입국한 난민은 28만 명에 달한다. 그 중 17만명의 난민이 이탈리아로 들어갔으며 대다수가 리비아 출신이라고 이탈리아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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