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KCC는 이달 16일 기준 현대중공업 주식 401만4105주(5.28%)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9월 말 231만3000주에 비해 170만1105주가 늘어난 것으로 당시 평가손실만 2888억원에 달했다. 이뿐 아니라 늘어난 170만여주 역시 추가 매수하겠다고 밝힌 기간 동안 주가로 추산할 때 수익이 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KCC는 2014년 11월 20일 앞으로 1년 동안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3000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KCC는 이달 16일에도 1주에 9만5194원씩 약 79억원에 8만3414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최근 3개월 사이 어림잡아 총 1987억원이 투자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날 현대중공업 종가(10만5000원)로 3개월 동안 사들인 170만여주를 곱한 평가액은 1787억원밖에 안된다. 손실 추정액이 200억원(-10.07%)에 이른다는 얘기다.
여기에 2014년 9월 말 현대중공업 주가(13만7500원)를 감안하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당시 애초 보유하고 있던 230만여주에 대한 평가액은 3180억원인 데 비해 지금은 2429억원으로 751억원(-23.62%)이 줄었다. 결국 '물타기'까지 감안하면 2014년 9월 이후 평가손실이 1000억원에 맞먹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한때 9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0만원대 위로 올라섰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2014년 3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2월 초 실적발표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지 점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