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자동차·IT·조선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 경쟁력 중국에 위협"

2015-01-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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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자동차 부품과 IT, 조선업종 등 전통적인 국내 수출 품목들의 중국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이들 국내 업체들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출 시장 점유율로 살펴본 중국 제조업의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와 IT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 중 세계 1위를 차지한 품목은 조선부문 뿐이지만 중국은 IT(반도체·유무선통신·디스플레이)와 철강 등 4개 부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최근 3년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의 수출기여율은 지난 2011~2013년 -114.4%로 금융위기 이전(2006~2008년) 100.5% 대비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해당 산업의 수출기여율이 동기간 41.3%로 수출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가 부재한 중국 대비 한국의 경쟁력은 비교 우위에 있으나 자동차 부품은 경합중이다.

2013년 자동차(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5.8%로 중국(3.2%) 대비 높다. 부문별로는 완성차가 한국이 5.5%로 중국 1.6% 대비 우위이나, 자동차 부품은 중국이 6.9%로 한국(6.4%) 대비 소폭 높다.

IT부문에서는 중국은 거대 내수시장 및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축적하며 IT 산업 전 부문에서 한국과 경합하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 8%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특히 최근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수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고부가가치 품목인 시스템반도체에서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선 한국은 2010년 이후 수출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은 증가하면서 양국간 수출시장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유무선통신기기도 글로벌 생산기지화로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한국은 하락했다.

한국이 중국 대비 점유율이 높은 유일한 분야인 조선업에서는 현재 수출시장점유율은 한국이 1위이나 최근 중국의 수주 규모가 한국을 추월하는 등 양국간 경쟁력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2013년 수출시장 점유율은 25.8%로 2위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었으며 2012년에는 중국이 한국을 약 0.7%포인트 앞섰다.

특히 최근 2년간(2012~13년) 중국의 조선 수주량이 한국보다 높아 향후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8위로 2위 중국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철강에서는 시장 위축 시기에 한국은 일반 철강 중심으로 점유율을 1.6%포인트 확대한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품목인 철강 제품 점유율이 2.9%포인트 확대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산업에서 수출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했으며, IT산업은 시장 경합이 치열하고 조선·석유화학·철강·기계 산업은 경쟁 열위로 시장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주력 산업의 고기술·고부가가치화 △핵심 신소재·부품, 융복합 신기술 제품 등 신성장 제조업을 육성하여 추격이 어려운 신규 주력 산업 육성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높은 산업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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