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4년 1,100만달러’
참 애매한 금액이다. 포스팅 금액(500만 2,015달러)을 포함해서 생각해야하기에 적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말할 수도 없다. 또한 주전을 보장해줄만한 금액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이너리그에 보내기에도 아닌 액수다. 어쩌면 금액이 강정호의 현 메이저리그 입지를 보여주는 단서인 듯 하다.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기본 4년 1,100만달러에 +1년 팀옵션이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는 기회가 돈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이 계약 조건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연평균 275만달러의 금액은 결코 많은 금액은 아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유격수 평균 연봉이 약 500만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반값에 조금 나은 금액이다. 하지만 사실상 강정호는 포스팅 금액을 포함된 금액으로 봐야하기에 강정호는 연평균 400만달러의 선수인 셈이다.
이정도 금액이라면 유격수 평균 연봉과 꽤 근접하기에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피츠버그 단장은 “마이너리그에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확실히 주전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검증이 필요하기에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경쟁자인 조디 머서를 확실히 압도하지 않는다면 일단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정호는 2루나 3루 수비도 가능하기에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전천후 내야 수비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소속이기에 9번 타순에 투수가 들어선다. 즉 대타가 들어설 기회가 많을 것이고 좌투수가 나오거나 한방이 필요할 때 강정호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강정호는 확실치 않지만 그가 받은 금액만큼의 입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머지는 노력, 또 노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