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대규모 재고손실에 작년 줄적자 예상

2015-01-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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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정유사들이 작년 적자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급락으로 작년 4분기 실적에 대규모 재고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및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들이 작년 적자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SK이노베이션 실적에 대한 추정치는 영업이익 2365억원, 순손실 23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83% 줄어든 수준이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실적이 실적 컨센서스를 하회해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대까지 하락하면서 원유 재고 비용 부담이 불어나 4분기 대규모 재고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작년 적자 실적을 발표하면 1977년에 이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적자를 내는 것이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 1123억원, 순손실 8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 746억원, 순손실 731억원을 기록해 작년 전체 손실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쓰오일도 작년 적자 실적을 발표하면 3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GS칼텍스의 지주회사 GS는 영업이익 1942억원, 순이익 5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이익 규모가 각각 65%, 86% 씩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 전체 4분기 재고손실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9월말 배럴당 95.01달러에서 12월말 53.6달러로 40달러 이상 급락했다.

유가가 급락할 경우 정유사가 몇 달 전 비싸게 수입한 원유를 가격 하락폭만큼 회계상 손실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유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최악의 실적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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