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60세 초반으로 돼 보이는 허름한 옷차림의 노부부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김해시청 시민복지과를 찾아 왔다.
당연히 노인복지 관련 도움을 요청하러 온 부부로 생각하고 상담을 하니 담당과장을 찾았다.
담당과장은 이들 부부에게 자리와 차를 권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찾아 왔다며 거금 3천만원을 내 놓은 것.
과장은 깜짝 놀라 인적사항과 돈의 사용처를 물었더니 "부산에서 왔는데 김해시에 살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이름을 밝히기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했다.
과장은 "이들 부부가 서둘러 사무실을 나가 쫒아가보니 허름한 옷차림에 신발도 낡았고 할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신지 조금 절뚝거려 마음이 찡했다"고 했다.
홍성옥 시민복지과장은 "아주 짧은 시간 이 노부부의 행동과 말씀을 들으면서 너무나 놀랐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남모르게 이웃 사랑을 실천 하는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