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수요 감소 이중고 LPG 업계 '사업 다각화 안간힘'

2015-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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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H 사업과 셰일가스 기반 LPG 수입 등 원가절감 노력

LPG 업계가 침체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속로를 내고 있다. 사진은 SK가스가 지분 투자한 고성그린파워 조감도. [사진=SK가스]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 유가 하락세와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침체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보급률 증가와 LPG 차량 등록 대수 급감으로 국내 LPG 소비량은 2009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해 11월까지 국내 LPG 소비량은 8199만 배럴로, 월평균으로 보면 5년 연속 감소세가 확실시된다.
최근 유가 폭락과 셰일가스 기반 LPG 생산량 증가로 국내 LPG의 평균가격도 900원대에 진입하며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LPG 성수기인 동절기에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 LPG 가격은 2011년 이후 1000원대 이상을 유지해왔다.

정부가 LPG에 대한 관세를 부활하기로 한 점도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LPG와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해 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LPG와 LPG 제조용 원유는 2011년 5월 이후 무관세였지만, 이번 관세 적용으로 업계가 추가 부담해야 할 세금은 올 한해에만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SK가스와 E1 등 LPG 업계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사업과 셰일가스 기반 LPG 수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SK가스의 경우 PDH 사업에 진출하며 북미 셰일가스 영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가스는 LPG를 원료로 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스화학사업에 착수했다. 울산 PDH 공장은 울산시 남구 신항만 인근 약 3만2000평 부지에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되며, 앞으로 연간 약 70만t의 LPG를 원료로 약 6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이와 함께 SK가스는 지난 6월 2100MW 규모의 고성그린파워에 이어 동부발전당진 투자결정을 통해 총 3260MW의 발전용량을 갖춘 민간 석탄화력발전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E1은 미국 현지법인 'E1 아메리카 LLC' 설립해 셰일가스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E1은 지난 10월 E1 아메리카에 총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미국 카디날 가스 서비스의 지분 34%를 인수할 삼천리 미드스트림 홀딩스 3 LLC의 지분 인수를 위한 조치다. 

또 삼천리 미드스트림 홀딩스의 지분 약 90%를 인수하게 될 삼천리자산운용펀드를 통해 카디날 가스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카디날 가스는 약 500개의 가스전 개발로 하루 750mmcf의 가스를 포집 및 처리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유티카 셰일지역 내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투자로 약 10%의 수익률을 올리고, 관련 정보와 투자 기회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파나마 운하가 확장·개통되면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 직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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