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세제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지는데다 후강퉁으로 개인이 직접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팔린 62개 중국펀드 수익률은 전일까지 6개월 동안 21.0%를 기록했다.
5년치 수익률을 보면 아직 -13.9%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개선세는 뚜렷해졌다. 실제 3년 또는 2년 수익률은 각각 1.60%, 15.98%로 집계되고 있다. 저금리 상황을 감안할 때 1~2년 전 펀드를 산 투자자는 적지않은 수익을 올린 것이다.
반면 62개 중국펀드는 최근 3개월 만에 약 2140억원이 빠져나갔다.
상품별로 보면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BNPP 봉쥬르 차이나' 펀드에서만 1416억원이 감소했다. 이 펀드는 6개월 동안 빠져나간 돈도 2900억원이 넘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차이나 솔로몬' 펀드도 3개월 및 6개월 동안 각각 609억원, 1679억원이 줄었다. KB자산운용 'KB 차이나' 펀드와 피델리티자산운용 '피델리티 차이나' 펀드도 반년 사이 최대 890억원이 빠져나갔다.
2008년 금융위기로 중국펀드에 크게 '당했던' 투자자 상당수가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운용업계는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번 실망해봤기 때문에 직접투자를 택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환매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증시가 후강퉁 시행 전 선취매로 미리 뛴 것도 환매가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문말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아직 확신이 없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용해 환매에 나서는 것 같다"며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손실상계 같은 해외펀드 세제혜택이 끝나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해외펀드에 대해 2007년 6월부터 2009년 12월 사이 발생한 손실을 2010년부터 올해까지 올린 이익과 상계처리해 순수익만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결국 내년부터 이런 혜택이 사라지게 돼 일찌감치 돈을 빼고 있는 것이다.
배성진 연구원은 "손실상계가 사라지는 점은 투자자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