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전세가격이 높아지고 서민주거 비용이 증가하자 정부는 이를 완화하기 위한 10‧30 전‧월세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수준인데다, 월세대책 중심이어서 전세시장에서 실질적인 정책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을 이사수요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오름폭은 더 커지지 않았지만, 국지적인 물건 부족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자치구별 상승률은 △은평구(0.40%) △금천구(0.33%) △동대문구(0.31%) △노원구(0.26%) △서초구(0.26%) △광진구(0.23%) △용산구(0.21%) 순이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에 위치한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해 진관동 은평뉴타운상림마을, 구파발래미안, 박석고객힐스테이트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금천구는 독산동 금천현대와 시흥동 남서울럭키 등이 1000만원, 동대문구는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와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 등이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노원구는 하계동 벽산과 상계동 주공6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서초구는 반포동 반포리체와 양재동 우성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0.02%, 0.04%로 서울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지만,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세는 꾸준하다.
신도시는 △광교(0.07%) △평촌(0.05%) △일산(0.02%) △분당(0.01%) △판교(0.01%) 순으로 올랐다.
광교는 입주 2년차 단지인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 하동 광교레이크파크한양수자인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대림과 호계동 무궁화경남 등이 250만~500만원, 일산은 주엽동 문촌18단지대원과 문촌3단지우성이 등이 5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2.2%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신규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보면 2012년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4%에 달하면서 전세의 월세전환 가속화로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전세시장은 계절 수요가 잦아들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불안 요소는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저금리의 영향으로 반전세,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면서 전세물건 자체가 줄고 있어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