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재무구조 등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편 철강 본업의 경쟁력 향상과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신사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업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철강본업 집중 및 메가 성장기반 구축 △경영효율화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를 골자로 하는 신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회장에 내정된 지난 3월 29일 권 회장의 제안으로 신설된 ‘혁신포스코 1.0 추진반’이 내놓은 것으로, 사실상 권 회장 첫 임기 3년 동안의 포스코 경영의 밑그림이다.
신경영전략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 능력(EBITDA) 8조5000억원과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천소재와 청정 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할 계획이다. 명실상부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새로운 비전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 달성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늘 아껴주시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도 종전 ‘소유와 경쟁(Own & Compete)’에 기반한 인수·합병(M&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Connect & Collaborate)’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사업구조는 종전 철강, 소재, 에너지 등 3대 산업의 전후방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에서, 철강을 핵심으로 하고 원천소재·청정 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수정한다. 원천소재는 리튬과 니켈, 청정에너지 영역에서는 연료전지와 클린 콜(Clean Coal) 사업을 후보로 선정해 중점 육성키로 했다.
이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대원칙 아래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검토하고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그룹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 통합, 교환 혹은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실행에 있어서는 구조조정 효과가 크고 실행이 용이한 것부터 우선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직 특정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으나, 대상 회사의 경우 신속히 추진하여 조기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16년까지 해외 전 생산법인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사업은 국내 석탄발전 및 신흥국 중심의 해외발전 시장 진출과 함께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며,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인 소재 사업은 기술 확보와 수요 확대에 주력하되 경쟁력 열위 사업은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건설(E&C), 트레이딩(Trading),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사업은 그룹의 내실 있는 성장 기조에 맞추어 핵심역량 보유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위주 운영을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신경영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2016년 단독기준 32조원 매출액에 3조원의 영업이익, 9%대의 영업이익률, 연결기준으로는 78조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조원,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한편,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