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고객 니즈에 가장 빨리 부응해야”

2014-05-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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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가장 빨리 개발하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솔루션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시한 목표는 ‘스피드’(Speed)다.
철강회사가 만든 철강제품에 맞춰 수요업체가 완제품을 만드는 시대는 지나갔다. 완제품 업체는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조사·분석해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 고객의 요구는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10년 이상 장기 히트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2002년 자동차 개발기간이 평균 40개월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개월로 크게 줄였다. 자동차의 언더바디 부문을 일컫는 플랫폼을 과거에는 개발 차종마다 새로 개발했지만 지금은 대형·중형·소형 등 차량의 크기에 따라 하나만 개발하고 외부 디자인을 바꾸는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제품을 빨리 만들 수 있게 됐다.

권 회장은 포스코도 이같은 자동차 업계의 개발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동차강판은 경량화를 위해 고강도화가 필요하나, 고강도강은 성형성이 떨어지므로 고강도강을 사용하려는 자동차사에는 애로사항이 발생한다”며, “단순히 고강도강만 공급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므로 부품성형에 쓸 성형기술과 접합 시 필요한 용접기술 등을 함께 고객사에 제공하고, 평가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고객이 쓰기 가장 좋은 형태를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솔루션 마케팅’이며, 여기에 필요로 하는 시게 맞춰 빠르게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개발한 선체용 강재와 이용기술은 고객가치를 혁신한 솔루션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국제선급협회(IACS)가 최근 선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새로운 규정을 발효하기에 앞서 포스코는 선제적인 기술개발로 규정에 부합하는 강재와 이용기술을 제공해 국내 조선 고객사가 선박설계와 건조에 활용토록 한 것이다. 올해부터 계약하는 컨테이너선에 의무적으로 이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포스코는 IACS의 새 규정에 부합하는 강재와 관련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IACS에 부합하는 선체용 강재 개발은 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전략 모색과 제품 개발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이뤄낸 성과다”며, “이 제품 덕분에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 설계와 건조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돼 세계 1위 조선강국 한국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 3월 조직개편에서 연구소 내 고객이용기술 인력을 철강산업본부로 이동시켜 ‘철강솔루션센터’를 신설했다. ‘고객 따로, 제품 따로’였던 과거의 행태에서는 솔루션마케팅이 불가능하며 연구원과 현장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최고의 방안을 도출하라는 것이다.

“포스코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기술 기반의 솔루션마케팅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권 회장의 이상을 포스코가 어느 정도 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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