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최초로 신고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최덕하군(18)을 의사자로 지정할 전망이다. 최군의 빠른 신고로 수많은 승객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와 안산시에 따르면 침몰한 선미에서 발견된 최군의 시신이 전날 안산 산재병원에 안치됨에 따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족과 협의해 의사자 지정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수많은 승객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살아오지 못했다"며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자 의사자 지정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사자 지원’은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도 가능하다.
의사자로 지정되려면 유족이나 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서류를 갖춰 보건복지부에 신청해야 한다.
사고 발생지역 관할 진도군이 직권으로 신청하거나 주소지 관할 안산시가 유족과 협의해 경기도를 거쳐 신청할 수 있으며, 복지부는 60일간 심사를 거쳐 의사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최군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16일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고 알렸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해경은 최군의 신고전화를 소방본부에서 건네받고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최군뿐 아니라 침몰사고 당시 의로운 행동을 한 희생자들이 더 있는지 파악해 의사자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