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행자 대부분이 사업수익 차원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대형 카지노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6일 제주도 및 JDC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 추진 중인 관광개발사업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이호유원지, 드림타워 등 5개 사업이다.
주거·레저·의료 기능을 통합한 세계 수준의 휴양형 주거단지를 조성하게 될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시행을 맡는다. 화교들이 출자한 버자야는 동남아·몰디브·세이셸 제도 등에서 20여개의 호텔·리조트·쇼핑몰을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국영 부동산 개발기업인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전체 사업 부지에 의료 연구개발(R&D) 센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분마그룹은 제주이호랜드와 합작, 제주시 이호유원지에 해양수족관, 쇼핑몰, 워터파크, 호텔 등 유원지개발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제주시에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은 이들 사업 시행자들이 제주도에 카지노 리조트를 지으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시작됐다.
외신은 겐팅 싱가포르가 지난달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에 200개의 VIP용 테이블을 포함해 800개의 게임테이블을 갖춘 카지노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겐팅그룹은 대규모 카지노를 운영하는 아시아의 대표적 도박기업”이라며 “이들이 제주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 복합리조트에 카지노가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중국이 마카오 등에 도박산업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도박자본은 다음 타켓으로 제주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자본이 제주로 물밀듯밀려 들어오고 정부의 도박산업 규제완화정책과 자본 투자유치에 눈먼 제주도정에 의해 제주가 국제도박도시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카지노 리조트로 인해 도박도시로 전락하게 된다면 매춘과 마약 등의 부작용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JDC는 “카지노 인허가권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갖고 있다”면서 “사업시행자들과 카지노 관련 내용을 협의한 적이 없다. 만약 시행자들이 카지노 사업을 한다고 해도 JDC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JDC는 단지개발자로 투자자를 유치해 토지를 분양하는 입장으로 토지를 분양받은 사업자가 카지노 관련 사업 인허가를 제주특별도지사에게 신청하는 것까지 제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