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주류, 담배, 도박 등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품으로 경기침체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불황산업‘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중 가구(2인 이상)당 주류 및 담배 지출 2만8000원으로 1년전 대비 5.3% 증가했다. 주류에 대한 지출은 93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8800원) 6.7%가 증가했다. 담배에 대한 지출은 1만8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800원보다 4.6%가 늘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238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에 비하면 주류와 담뱃값 지출이 평균보다 높은 셈이다. 1분기의 경우 주류·담배 지출은 2만7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저소득층의 술, 담배 소비가 고소득층보다 무려 4배 정도 많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가계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불황 여파로 복권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로또복권 판매액은 1조629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복권 판매 한도액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또는 발행 직후인 2003년 3조803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뒤 2004년 3조2803억원, 2005년 2조7520억원, 2006년 2조4715억원, 2007년 2조2646억원 등 해마다 전년 대비 10%대의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2조2680억원으로 소폭 증가로 돌아섰고, 2009년 2조3494억원, 2010년 2조4207억원 등 해마다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2%나 늘어난 2조8120억원어치가 팔렸다.
복권의 주요 구매층이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경기악화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복권에 당첨돼 큰 돈을 만지겠다는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가계부채 총액이 1000조원에 육박한지 이미 오래됐다. 국내 가계의 절반 이상이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을 정도로 가계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서민들이 ’로또복권‘을 통해 대박을 꿈꾸고 있다는 얘기다.
민간연구소 한 관계자는 “술과 담배 소비의 증가세는 가계의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로또복권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어려워지자 기댈 곳 없는 서민들이 도박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