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금투협에 등록된 국내 62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가 지난 1년 3개월 만에 76개나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말 1820개에 달했던 증권사 지점은 6월 1799개로 줄어든 데 이어 9월 말에는 1779개로 감소했다. 올 3월 말에는 1756개로 줄어들었고 6월 말에는 1744개까지 축소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동양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3월 말 165개에 달했던 지점을 올해 6월 말 128개로 37개나 줄였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지점도 118개에서 99개로, IBK투자증권의 지점은 23개에서 20개로 감소했다.
이렇게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 임직원 수도 줄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모두 4만4404명이었으나 올해 6월 30일 4만3586명으로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월별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00조원을 넘었으나 2012년 4월 99조3009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조원 미만을 기록해 지난달엔 90조457억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도 악화돼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6억원(-72.7%)이나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은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 2조1510억원에서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1조5120억원으로 6390억원(-29.7%)이나 감소했다.
스마트 증권거래가 확산된 것도 증권사 지점 수익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무선단말(스마트폰 등)기를 통한 일평균 거래대금 및 비중은 지난 2009년 1601억원, 1.38%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8월 8일까지 6793억원, 6.76%로 급증했다.
동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국내 지점을 많이 줄인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 지점 대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