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글로벌 유동성 덕보나

2010-10-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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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잔치집'이 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달리 그동안 철저하게 소외돼온 코스닥시장에도 마침내 볕이 들 조짐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돈 풀기' 정책과 이중침체(더블딥) 우려 완화로 넘쳐나는 글로벌 자금이 경기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1%인 정책금리를 0.0~0.1%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조만간 1조 달러 규모 유동성 공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은 내년 1월까지로 돼 있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시한’을 11개월 늘려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주 국채 13억 8400만 유로를 매입했다.

이로 인해 시중에 돈이 넘쳐난다. 이들 자금은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자금은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양호한 신흥국(이머징마켓) 시장을 선호한다.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 대비 주가 상승률이 낮아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닥시장도 이런 글로벌 자금동향의 혜택을 보면서 코스피와 키맞추기에 나설 차례가 됐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험 자산을 회피했던 국내 자금들이 주식 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그동안 외국인 중심의 대형주 랠리가 펼쳐지며 양극화가 심화됐었지만 점차 코스닥시장에도 온기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난주부터 5일, 20일, 3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에 놓이면서 기술적인 상승 동력(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점쳤다.

일반적으로 기술적 분석에서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에 놓인 것은 상승 추세를 의미한다.정배열이란 단기이동평균선이 가장 위에 위치하고, 중기, 장기 이동평균선 순서로 위치하는 것을 뜻한다. 역배열은 정배열의 반대 개념이다. 정배열 상태에서는 활발하게 매매하되, 역배열 상태에서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원은 이어 “펀더멘탈 측면에서 2011년 실적 기대감도 한몫한다”며 “실적 전망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닥 기업 83사를 대상으로 계산한 2011년 영업이익증가율은 40.0%인데 이는 11.1%로 전망되는 코스피보다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통상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떨어진다. 계절적으로 4분기는 비경상적인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여서 전망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3분기 실적 확인 후는 4분기보다는 다음 해에 대한 전망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코스피 기업의 ROE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데 반해 코스닥은 17%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컨센서스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기업 중 내년 영업이익증가율이 20% 이상이면서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을 추천했다. 그들은 에스에프에이, SSCP, 이오테크닉스, 멜파스, 모두투어, 실리콘웍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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