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금처럼 국내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외교 정책의 진폭을 줄이고, 일관된 비전과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국제 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굳건히 지켜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외교에서도 국제 연대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다자 무대에서도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 비전을 향해 힘차게 달려 온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한 해 동안 총 10개국을 상대로 대통령 해외 순방이 이뤄졌고, 17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며 "109회나 되는 공식 양자 회담을 포함해 각국 외교장관과 120여회의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 좌표는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설정된 것"이라며 "외교 현장에서 매일 매일 부닥치는 크고 작은 현안들에 대한 여러분들의 판단이 점과 선으로 연결되어 우리 외교의 방향과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요일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졸지에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179명의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정부는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의 출입국 편의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