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정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전력·용수공급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이 협약을 맺고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27년 가동 예정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생산시설 운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협약식'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원활한 전력‧용수공급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기업 투자가 마무리 되는 2053년까지 전체 10GW 이상의 전력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용인 일반산단에는 2027년 팹 가동을 위해 신안성 변전소로부터 동용인 변전소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를 구축해 약 3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한다. 2단계 추가 공급을 위해 동해안 지역에서 용인으로 연결되는 송전선로 건설과 산단 내 변전소 신설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호남과 동해안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을 수송하는 공용망 송전선로는 한전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공용망에서부터 클러스터까지의 송전선로 및 산단 내 변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국가산단(1단계), 일반산단(1‧2단계)에 필요한 총 사업비 2조4000억원 중 공공이 7000억원(약 30%), 민간이 1조7000억원(약 70%)을 분담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을 통해 1조8000억원 규모의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을 상당부분 책임지고 분담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통합용수공급 사업 협약에는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기업이 기존 산단에 하수재이용수 대체 공급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발전용수 활용 등을 통해 대체수원을 확보해 부족한 수원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는 하루 약 133만t의 공업용수가 필요하지만 수도권 지역의 주 수원인 충주‧소양강댐의 여유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통합용수공급 사업을 통해 하루 약 107만t의 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용수 공급을 위한 통합 복선관로 구축을 통해 약 33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통합용수공급 사업은 올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으며, 내년 기본‧실시설계 용역 등 후속절차를 거쳐 2031년부터 산단에 용수를 공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