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일 방영되는 TV 대담회를 두고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초청 후보자 대담회'에 조 후보만 초청한 것을 두고 "다른 후보를 배제한 채 홍보성 대담을 제공했다"며 "불공정 편파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앞서 KBS와 서울시선관위는 이날 방송되는 선관위 주관 '초청 후보자 대담회'에 조 후보만 단독으로 참여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에 초청되려면 언론기관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이거나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 10% 이상이어야 한다. 서울시선관위는 언론기관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까지 없어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23.49% 득표율을 기록한 조 후보만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를 포함한 윤호상·최보선 후보는 '초청 외 후보'로 분류돼 같은 날 이어 열리는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 참석 대상이었다. 정 후보는 TV 토론회에 조 후보만 초청된 데 대해 반발하며 6일 진행된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불참했다.
조 후보 대담회는 7일 오후 2시 10분 KBS1에서 방송됐다. 정 후보는 이에 맞서 같은 날 오후 1시 50분부터 진보 계열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 후보 측 비판에 조 후보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정근식 후보가 공정성 훼손, 편파 운운하며 거짓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초청받을 자격이 있는 후보는 저뿐이었고 선관위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토론에 초청받을 자격을 갖추지도 못한 금쪽이가 생떼 쓰는 것을 넘어 선관위를 향한 국민의 신뢰마저 깎아내리고 있다"며 "토론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냐, 조전혁이 무섭느냐"고 말했다.
그는 "토론에서 진검승부를 하고 싶다면 공개 토론회를 하자. 보수·진보 유튜브 채널 합동 일대일 토론회를 하자"며 "어떤 주제, 어떤 형식이든 나가서 토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조 후보가 9년 전 한 출판기념회에서 뉴라이트 계열로 지목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또 조 후보가 고3 시절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한 전력이 있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학폭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교과서 논쟁을 놓고도 좌파 진영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맞섰다.
한편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오는 11일 EBS에서 주관하는 4자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