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 2기를 맞아 대통령 선거 준비 작업을 조기에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 인재위원장에 5선인 정성호 의원과 인재위 수석부위원장에 3선인 김병기 의원을 임명하면서 인재 중용을 위한 물밑 작업을 마쳤다. 기존 정책위 산하에 정책자문위원회를 신설해 체계적인 '집권 플랜'을 가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이 이 대표 체제에서 공식적인 당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22년 이 대표 1기 체제에서 사무총장직을 제안받았지만 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무총장직 인선에 "'이재명계가 독식한다'라고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과 함께 정책 역량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기존 정책위 산하에 대선까지 내다볼 수 있는 정책을 위한 자문 위원회를 따로 구성한다는 얘기다.
진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9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당에서 집권 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각종 정책 자문에 응할 정책자문위원회도 구상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정책 구상에) 참여한 전문가, 지난 대선 때 당의 정책조력을 해준 전문가 그룹으로 당의 정책역량을 보강하려 한다"고 밝혔다.
여기다 이 대표의 핵심 정책 기조인 '기본사회'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한주 민주연구원 원장이 진두지휘하는 기본사회 정책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연구원은 현재 전남·전북연구원과 농촌기본소득실험에 착수했다. 경기도에서 진행한 농민기본소득을 기초로 지급대상을 농촌 주민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같은 인재 영입과 정책 역량 강화는 이 대표의 대선 준비 작업과 자연스레 연결될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을 1년 반 앞둔 2016년 7월부터 교수와 전문가들을 만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꾸렸다. 해당 싱크탱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핵심 콘셉트는 '경제 중심, 중도 확장'이었다. 이 대표의 정책 구상에 있어서도 중도 확장은 주요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보수든 진보든 중도 확장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을 추진하다보면, 결국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중도층을 위한 정책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