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심사가 시작됐다. 심우정 법무부 차관(사법연수원 26기)과 임관혁 서울고검장(26기),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28기) 등이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7일 오후 2시부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총장 후보군 심사에 돌입했다.
추천위원장을 맡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수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고 특히 검찰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걸 안다"며 "엄중한 상황 아래에서 위원회 회의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추천위는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며 "총장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위원들이 의견을 기탄 없이 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천위원회는 송강 법무부 검찰국장,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을 포함한 9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추천위는 회의를 마친 뒤 심사 대상자 가운데 3∼4명가량으로 후보군을 압축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 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보낸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법조계 안팎에서 유력한 후보는 심 차관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에는 형사1부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등 요직을 맡았다. 정권이 바뀐 뒤에도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와 법무부 차관으로 중용됐다.
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특수1부장을 거쳤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2022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후 광주지검장·서울동부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대검고검장을 지냈다.
신 차장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한 대표가 3차장 검사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특수1부장으로 양승태 사법부의 법관사찰·재판거래 의혹,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간 조작 사건 등을 수사한 바 있다. 이후 법무부 검찰과장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을 거쳐 2022년 5월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국민 천거로 검찰총장 후보를 추천받은 뒤 제청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인물을 추천위에 심사 대상자로 제시했다.
이원석 총장은 오는 9월 15일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