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7월 15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피습을 당해 오른쪽 귀가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다. AP,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연설 도중 괴한이 발사한 총탄에 부상을 입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단상으로 뛰어오른 경호원들의 엄호하에 재차 일어났고, 이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이상 없다는 제스처를 취한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총격 용의자는 연설 단상에서 120~1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건물의 지붕에서 여러 발의 사격을 가했으나, 곧 비밀경호국 요원의 사격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또한 용의자 외에도 1명의 유세 참석자가 사망했고, 2명이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토마스 매튜 크룩스라는 이름의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20세 청년으로 알려졌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공화당원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살인 미수'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범행 현장에서는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AR-15 소총 한 정이 발견됐다. AR-15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고의 주범으로 악명 높은 무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 후보가 테러로 부상을 입은 것은 1981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피습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11월 미국 대선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 측에서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악마화한 민주당 측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위로의 영문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피격 사건 전 60%이던 것이 피격 후에는 7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