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함께 출연해 토론을 벌이며 각각 상대를 견제했다. 경남도지사 경험이 있는 두 의원은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 이후 18년 만에 재대결한다.
김태호 의원이 '비명횡사' 공천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김두관 의원은 "의정평가 하위 20% 선정 관련 논란은 저도 좀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 정치적 역할을 충분히 하신 분들이 길을 터주는 측면도 있다"면서 "4~5선 중진들이 많이 탈락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자 시대의 흐름에 따른 혁신 공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진을 대거 그대로 공천하지 않았느냐"고 역습했다.
그는 "제가 도지사를 할 때 이미 부울경 행정통합의 중심에 있었고 '이제 수도권에 한계가 왔고 다른 성장 거점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통합해야 된다고 제일 앞장서서 말한 원조가 바로 나였다"고 강변했다.
국회 본회의·상임위원회 출석률이 최하위 지적에 김태호 의원은 "시민단체에서 순수하게 출석률을 따지는 건 이해되지만, 김두관 후보님은 정치 지도자인데 출석률로 얘기하는 것을 보니 좀 안타깝다"며 "정부와 기업의 발목을 잡고 그야말로 한 사람 구하는 '방탄 국회'를 이루기 위해 출석한 분들에게 상을 줘야 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태호 의원은 지난 2020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당시 김두관 의원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한 발언을 소환했다.
김두관 의원은 "해당 발언의 취지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지적한 부분"이라며 "김태호 후보도 아마 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이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동일 노동에는 동일 임금이 적용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재확인했다.
김태호 의원은 출마의 변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조국을 조국이라 부르지 못할 상황도 오는 것 같다"며 "사법리스크 지도자들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 야당의 입법독재 횡포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 발목이 잡히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오로지 이재명 대표 구하기 방탄국회가 전부였다. 진짜 실질적인 집권여당의 힘으로 양산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저는 부울경 어떤 정치인보다 가장 앞장서서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고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탄핵을 가장 먼저 외쳤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03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부울경 전체 여·야 국회의원 중 20년 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유일한 사람"이라며 "모두가 말로만 했던 웅상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반영했고 지금 예비타당성 마무리 단계"라며 재신임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