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출전한 FC서울을 제압했다. 이날 린가드는 후반 31분 교체 출전해 옐로카드를 받는 등 K리그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2일 광주는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2-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광주를 구단 최고 기록인 3위에 올려놓고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끈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이희균, 이건희와 함께 윙어 안혁주에게 전방을 맡겼다.
이희균은 페널티 지역 모서리에서 이건희가 수비수를 제치고 내준 공을 받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망을 뒤흔들었다.
광주는 전반에만 슈팅 8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고, 후반 추가 시간 가브리엘의 쐐기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FC서울에서 새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패배를 떠안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전반 기세에 밀리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영욱, 김신진을 빼고 김경민, 일류첸코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서울은 교체 카드 효과로 공 점유율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성과가 없자 후반 31분 '안 쓰고 싶다'고 했던 린가드까지 투입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김 감독은 린가드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판단, 이날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취재진에 이야기했다.
교체 출전으로 K리그에 데뷔한 린가드는 투입 직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왼발 슈팅을 찼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6분 린가드의 측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김경민 골키퍼의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 역습을 거칠게 저지하다가 K리그에서 '1호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편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이 전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전에 이어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