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학군장교(ROTC) 지원율 제고를 위해 후보생에게 해외 연수기회를 확대한다. 또 공수훈련 기회를 부여해 자긍심을 고취하고 필기시험을 없애 지원 문턱을 낮춘다.
국방부는 23일 “ROTC 후보생의 자긍심 및 사명감 고취와 합당한 처우 보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후보생들이 장교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국방 예산을 확보해 해외연수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공수훈련의 경우 군인으로서 자긍심이 고취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 기존 100명에서 올해 120명, 내년 1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ROTC 선발 과정에서 면접 평가 비중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한다. 면접은 지원자를 대면해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다. 면접에서 장교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자질을 가진 사람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ROTC 후보생 선발 시 지난해 대비 300만원 인상된 1200만원의 단기복무장려금을 지급한다. 후보생 교내생활 중 지급되는 학군생활지원금도 작년 연간 64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 기간도 연간 8개월에서 10개월로 늘렸다.
ROTC 지원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도 올해부터 폐지된다. 김 차관은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면접 점수와 대학교 성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며 “자긍심과 도전 정신, 열정을 가진 사람을 면접으로 선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학군단 설치 대학을 늘린다. 공군의 경우 올해 한경대·청주대·백석대·경운대에 학군단을 추가 설치해 후보생을 모집한다.
ROTC 지원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17년 3.3대 1, 2020년 2.7대 1, 2023년 1.8대 1로 하락세다. 병사 봉급이 크게 늘고 복무기간도 짧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이 긴 ROTC로 병역을 이행하려는 이들이 줄고 있는 영향이다. 김 차관은 지원율 제고를 위해 ROTC 복무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 “국방부에서는 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