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회사 테슬라가 최저 2만5000달러(약 3340만원) 수준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내년에 출시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암호명 ‘레드우드’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오는 2025년 중반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르면 내년 6월에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생산량은 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제품은 모델3 세단으로, 미국 판매가는 3만8990달러다.
로이터통신은 “보급형 자동차는 저렴한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이고 중국 비야디(BYD)가 만든 저가형 전기차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고 전기차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에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이 보류되면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한참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고금리가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테슬라의 올해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머스크가 설정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0%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