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는 소식에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고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를 전방위로 지원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주식은 15% 가까이 급등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주도 4%가량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만3729.9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만8983.4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반도체주의 희비는 엇갈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7% 상승한 14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시가총액도 3조517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틀째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주가가 0.33% 하락한 애플(3조3660억달러)과의 격차도 더 벌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트럼프의 감세·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탄 모양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도 각각 3.80%와 4.07% 상승했다.
반면 TSMC 주가는 같은 시간 1.30% 하락한 193.22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3%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시가총액도 간신히 1조 달러를 지켰다. TSMC의 주가 하락은 트럼프가 대선 전에 TSMC를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비판하면서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라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