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올드보이’라 불리는 이들은 일각에서의 따가운 시선에도 전북 정치력의 복원을 내세우며 벌써부터 표밭 다지기에 나서, 4년에서 8년 간의 야인 생활을 끝내고 권토중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전주병 출마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던 정동영 전 의원은 내년 1월 2일 출마를 공식화한다.
정 전 의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주시민들이 원하면 출마하겠다면서도 전북 도내 언론사가 실시하는 입후보 예정자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출마하겠다”는 신중론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정 의원과 같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간담회가 출마선언”이라고 단호하게 말한 유성엽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첫 날에 등록을 마쳤다.
유 전 의원은 정읍에 천막 캠프를 마련했고, 지난 27일에는 인천∼호남∼경남으로 향하는 ‘L자형 고속철도’ 건설을 첫 번째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지난 13일 익산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춘석 전 의원은 같은 달 18일 예비후보 등록 등을 통해 여의로의 귀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역시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김수흥 의원과의 격차가 10.5%p에 이르자, “생각보다 격차가 많이 났다.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1대 민주당 후보경선에서는 패배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막상 떨어지고 보니 경선에서 패배할만 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년 경선은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강래 전 의원도 일찌감치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의원은 제20대와 제21대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김춘진 전 의원도 김제·부안 출마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또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현역 의원과 또다른 예비후보의 날선 비판도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반면 새만금 예산 삭감, 국회의원 의석수 축소 우려 등 갈수록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전북 정치력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중진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에 못지 않은 실정이다.
유성엽 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중진과 초선과의 조화가 있어야만 전북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허약해진 전북 정치력을 되살려내기 위해 중진으로서 역할을 자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여론 사이에서 이들의 국회 재입성 여부는 앞으로의 총선 정국에서 전북 정치권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뉴스1 전북취재본부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각 선거구별 2일씩 나눠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로 진행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